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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6호 무욕견진(無慾見眞)의 거울 앞에 유승룡/회장 세상에 욕심 없는 사람도 있을까? 아니, 사람에게 욕심이 전연 없다면 어떻게 될까? 요즈음 나는 사람의 욕심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행복이 무엇이냐를 토론하는 자리에서 ‘지금 자기 상태에서 욕심을 줄이는 자제력’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것은 지나친 탐욕을 피하지는 생각이었지 적당한 성취욕마저 갖지 말자는 뜻은 아니었다. 현대산업사회에서는 신이 인간의 욕망뚜껑까지 열어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 욕만을 채우기에 눈, 코 뜰 사이 없이 바빠지게 되었고, 자필공적서 경쟁시대로까지 치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주머니를 움켜쥐고 끝까지 채워보려고 안간 힘을 쓰는 모습이 안쓰럽게만 느껴진다. 진정한 의미에서 소유란?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쓰고 싶을 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물질을 지배할 정신력이 있어야)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마음대로 쓸 수 없다면 진정한 자기 소유물이 아니다. ‘참으로 내 것’이란 무소유의 소유적 경지라고나 할까?(이웃돕기 복지통장 만들어 사용) 이렇게 사욕이 없어야 진실을 볼 수 있거늘...명예욕과 물욕으로 가득 찬 눈에는 참이 제대로 보일 까닭이 없다. 진실은 갈수록 탐욕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고, 허위나 겉치레 문화가 진실인양, 활개 치는 현실이다. 따라서 가짜와 진짜를 분별하기 어려움은 나만이 겪는 괴로움은 아니리라. 이런 나에게 어느 분(윤 요안나)이 아내를 통해 무욕견진(無慾見眞)이란 글을 주셨다. ‘욕심이 없어야 참을 볼 수 있다’는 의미 밖에 모르면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서 말씀처럼 내 마음을 울렸다. 당장 액자를 만들어 거실에 걸어 놓고 참 뜻을 되새기며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좌우명)로 삼았다. 사람들의 이성과 양심이 도덕의 판단기준이 되듯. 내 말이나 남의 행동의 마음속에 숨겨 있는 사욕여부를 판별하는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자기만은 진실이라고 그토록 열변하던 학자들이 하루아침에 가짜로 드러나는 것도 사욕을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이고, 아무리 높은 자리에서 애국을 앞세운 지도급 인사사도 자기 편 이익만을 위한다면 참이 아님은 명백하다. 따라서 진실을 말하려거나 남의 진실 여부를 가려내려면 ‘너’와 ‘나’의 마음속에 감춰진 사심이 있나 없나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족자를 쳐다보며 가끔 쓴 웃음을 짓는다. 남을 위해 일한다고 큰 소리치고 집에 와서 이 거울 앞에 비춰보면 나를 내세우려는 속마음에 위선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때마다 남에게 발설한 말과 내 속마음이 다른 것을 발견하고 위선적인 언행을 스스로 질책하며 자성하게 된다. 그뿐 아니라 날마다 일어나는 사람들의 언행을 이 거울에 비춰보면 진짜와 가짜를 바로 알게 된다. 우리 주변에도 초원과 같은 자선다체가 많이 있다. 그런데 오늘의 초원을 이룩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진실의 힘’이라고 한다.(김봉군 지도위원말)서로 아는 사람들끼리 몇 천원을 모으기도 힘든 일인데 모르는 사람끼리 10년을 지속하기는 ‘진짜’가 아니면 안되기 때문이란다. 물론 개인 사정으로 더러 중단하는 회원도 있다. 그러나 매월 100여명의 신입회원과 하루 10원정성으로 2천여 회원들이 월 200여만원의 성금회비가 입금 되고 있으니 웬 일인가? 그렇다면 초원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또한 진실성 여부에 달렸을 것이다. 임원들이 사심이 없고, 회원들이 겨자씨 운동으로 ‘밀알 정신’만 지속한다면 초원은 앞으로도 놀라운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따라서 초원이 진실을 지키려면 모든 회원들이 탐욕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특히 앞장서 심부름하는 일꾼이 그 마음 안에 가난한 예수님과 욕심 없는 부처님을 모셔 놓고 사랑과 자비를 실천할 때 신뢰하는 회원들이 늘어 크게 발전할 것으로 예견된다.(이 글을 압축해서 월간 한국인 잡지에 소개했음) ※알림-똑 같은 초원봉사회 이름이 있습니다.- 지난 5/17일 자 조선일보에 소개된 초운봉사회는 우리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영등포 상인들의 단체가 있습니다. 그 단체는 누후대책으로 양로원 등 좋은 일을 구상하는 단체로서 저의 초원과는 아무 상관이 없음을 밝혀둡니다. ※문명론 강좌 안내(강기철 비교문명 연구소장)- 1985.9.13(금)⇒12월까지 8회강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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